본문 바로가기

기타

밤 한 톨 밤 한 톨 저녁 무렵에 숲을 거닐다가 우연히 어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숨이 넘어갈 듯 울어대며 참새처럼 팔딱팔딱 뛰고 있더구나. 마치 여러 송곳으로 뼛속을 찌르는 듯, 방망이로 심장을 마구 두들겨 맞는 듯 비참하고 절박한 것이 잠깐 사이에 목숨이 꼭 끊어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울고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나무 아래에서 밤 한 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갔기 때문이란다. - 김상렬의《생각하는대로 된다》중에서 - *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를 쉽게 푼 글입니다. 밤 한 톨이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일지 몰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도 소중하고 귀한 것입니다. 때문에 그것을 잃었을 때의 허탈함과 상실감은 다른 사람의 상상의 범주를.. 더보기
좋아하는 일을 하자 좋아하는 일을 하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시켜서 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힘들어도 지치지 않는다. 시켜서 하는 일은 시키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 감독을 한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질책을 받는다. 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은 감독할 필요가 없다. - 오종남의《은퇴후 30년을 준비하라》중에서 - *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밥 먹는 시간조차 놓친 경험을 한 번쯤 하게 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 된 경우도 있을 것이고요. 노후생활이 길어지는 시대에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내 안에 숨겨진 열정을 끄집어 내어 좋아하는 일을 다시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더보기
나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나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나의 본질은 동사죠. 나는 명사보다 동사에 맞춰져 있어요. 고백하기, 회개하기, 살기, 반응하기, 성장하기, 도약하기, 변화하기, 씨뿌리기, 달리기, 춤추기, 노래하기 등의 동사죠. 그런데 인간들에겐 은총이 가득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동사를 죽은 명사나 썩은 냄새가 나는 원칙으로 바꾸는 재주가 있어요. 그러고 나면 성장하고 살아있는 것은 죽게 되죠. 명사는 창조된 우주와 물리적인 실재로 인해 존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주가 명사 덩어리라면 그건 죽은 거나 마찬가지죠.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동사도 사라져요. 동사야말로 이 우주를 살아있게 만드니까요. 나는 동사예요. 스스로 존재하는 자예요. 미래에도 마찬가지죠. 나는 동사예요! 나는 살아 있고 역동적이며 늘 활동적이고 또 움직이죠.. 더보기
검열 받은 편지 검열 받은 편지 1943년 9월 12일에 릴리는 처음으로 가족에게 편지를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앞장에는 검열을 실시한 여성 감시인의 메모가 있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 모두에게. 내 걱정은 하지 마. 나는 확실히 잘 지내고 있고 건강해. 너희들도 알잖아, 엄마는 항상 끄떡없이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당연히 너희들이 보고 싶고 집이 그리워진단다. 아빠는 어떻게 지내시니? 어디 계셔? 무슨 일을 하시니?" - 마르틴 되리의《상처입은 영혼의 편지》중에서 - * 나치 죽음의 수용소에서 한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검열 때문에 '잘 지내고 건강하다'고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적어 보냈지만, 그 자녀들은 '행간'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서로의 행간을 읽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나.. 더보기
특별한 경험일 뿐 실연, 이혼, 질병 등의 상황에서 우리는 의외로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남 보기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치심은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평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타인은 우리를 판단하거나 평가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긴다. 그것은 나의 특별한 경험일 뿐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좋은 이별 - 김형경 - http://solomoon.com/ - 더보기
그냥 놀고 싶은 거야 "내가 오빠를 잘못 생각했었나봐. 오빠는 아무래도 안 되겠어. 뭐랄까, 뼛속 깊이 게으름이 배어 있다고나 할까. 오빠는 이러니저러니 멋진 말로 포장하려고 하지만 실은 그냥 놀고 싶은 거야. 세상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서 유유자적하며 살려는 거지. 안 그래?" 퀴즈쇼 - 김영하 - http://solomoon.com/ - 더보기
사랑할 때보다 어쩌면 헤어질 때 하나의 사랑이 완성되었다는 말은, 누군가와 영원을 기약하는 순간이 아니라 지난한 이별 여정을 통과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입에 올릴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랑할 때보다 어쩌면 헤어질 때, 한 인간의 밑바닥이 보다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끔은 행복하게 사랑하는 연인들보다 평화롭게 이별하는 연인들이 더 부럽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 http://solomoon.com/ - 더보기
누군가를 만날 거라는 난 아주 어릴 적부터 언제나 희망을 품고 살았어. 언젠가는 누군가를 만날 거라는…. 나와 닮은, 나를 이해하는, 함께 있으면 결코 고독하지 않은 누군가를. 기욤 뮈소 /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 http://solomoon.com/ - 더보기
따스한 빛 이렇다 할 일이 없었는데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아주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런 나날도 이제는 끝이다. 헤어질 때가 되면 늘 좋은 일만 많았던 것처럼 느껴진다. 추억은 언제나 특유의 따스한 빛에 싸여 있다. 내가 저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이 육체도 저금통장도 아닌 그런 따스한 덩어리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세계가 그런 것들을 몇 백 가지나 껴안은 채 사라진다면 좋겠다. 이런저런 곳에 살면서 쌓인 갖가지 추억의 빛을 나만이 하나로 이을 수 있다.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목걸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 데이지의 인생 - http://solomoon.com/ - 더보기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며 오는 법은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다 별일이다. 젠장. 노희경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http://solomoon.com/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