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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힘들겠지요

힘들겠지요.

언제나 보내는 사람이 힘겨운 거니까요.

가는 사람은 몸만 가져가고

보내는 사람은 그가 빠져나간 곳에 있는 모든 사물에서

날마다 그의 머리칼 한올을 찾아내는 기분으로 살 테니까요.

그가 앉던 차 의자와 그가 옷을 걸던 빈 옷걸이와

그가 스쳐간 모든 사물들이 제발 그만해, 하고 외친다 해도

끈질기게 그 사람의 부재를 증언할 테니까요.

같은 풍경, 같은 장소 거기에 그만 빠져버리니

그 사람에 대한 기억만 텅 비어서 꽉 차겠죠.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http://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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