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선에서 상처받기 싫어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도 엉터리야.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감정이 아니에요. 당신 그 마음은.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남의 마음을.
먼저 좋아하고 진심으로 고백한 건 나였지 댁이 아니었어.
당신이 어떻게 내 마음을...
그런 사람이 두 번 기회를 안 줘요?
그렇게 냉정하게, 한 번에 깨끗하게 내쳐요? 그게 당신 사랑이야?
겨우 그 정도가 알량한 사랑의 폭이야?
그래요, 그 정도가 내 폭이에요. 상처받기 싫다고요!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는 사람한테
마음 들여다보는 일 익숙하지 않다는 사람한테 내가 왜 전부를 걸어요!
이도우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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