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너는 세상에 없었다고,
모든 것이 나의 꿈이고 상상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에게 남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너의 사진과, 너의 편지와
네가 준 낡은 책들과 레코드들을 나는 버린다.
마치 내 몸을 잘라 버리듯이.
잘 가라, 나의 친구.
너를 만난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었는지,
우리가 보낸 날들이 얼마나 좋았는지만 남겨 두고.
잘 가라, 나의 어린 날들.
너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고 누구를 사랑하고
무엇 때문에 슬퍼하고 어떤 일로 즐거울까.
나 없이 너는 어떻게 행복할까‥
편지를 찢는다.
황경신 / 모두에게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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