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못하고
이 세상을 묵묵히 또 꿋꿋하게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세상의 오만과 관습과 편견과 권위에 때로 항복하고 때로 저항하며,
때로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때로 하기 싫은 이야기를 하며,
때로 원하지 않는 일을 감소하고 때로 원했던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참 잘했어요' 라고 새겨진, 선생님이 찍어주시던 빨간 도장이 그립다.
이제 누구도 나의 하루에 '참 잘했어요' 라는 도장을
찍어주지 않겠지 생각하면 쓸쓸해진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지치고 길었던 어느 하루의 끝과 맞닥뜨리게 될 때면,
조그만 소리로 나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참 잘했어요, 라고.
그러나 더 슬픈 건,
스스로에게 칭찬할 만한 일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날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실망하지 말자.
자고 일어나면, 내일이 되어 있을 테니까.
내일은 어쩌면 하나쯤 착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황경신 / 밀리언 달러 초콜릿
[http://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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