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랑을 말하다는 쉽니다」
그런 날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없이 사는 날은 너무 퍽퍽하다지만,
그래서 그렇게 살다가는 석고상처럼 삐쩍마른 인간이 되어버릴 거라지만,
남들이 모두 행복해질 준비에 빠쁜 이런 시기엔
나도 하루쯤은 사랑을 말하지 않고 그냥 정신없이..
패스트푸드 가게 앞을 지키는 하얀색 할아버지처럼
생각도 없는 미소만 내내 지어보이면서 그렇게 며칠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내게 사랑은 그대뿐이고
그러니 내 사랑이라는 그것은 떠나야 할 시기를 알기는 커녕
보내주어야 할 때도 보내지 못하고 있는,
정말이지 굼뜨고 질척거리고 어리석은 것이므로..
내가 하루에 한 번씩 사랑을 말한다는 것은
내가 하루에 한 번씩 질척거린다는 것.
나는 며칠만이라도 사랑을 말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근데.. 그러기엔 지금 내 삶은 지뢰밭처럼 위험합니다.
하루에도 수 십번씩 터져대는 그대의 흔적..
헤어질 때 내겐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던 그대이니까
뭐 그리 남겨놓은게 많을까 싶겠지만, 천만에요.
좋은 향기를 맡으면 늘 좋은 냄새가 나던 그대가,
누군가 거리에 뱉어놓은 껌을 보면
신발 밑창에 껌이 붙었다면서 울상짓던 그대가,
그 작은 파편이.. 종이 한장처럼 가늘지만 너무 아픈 상처를 냅니다.
평양이 고향인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죠.
"차라리 멀기라도 하면.. 이렇기 애닳지는 않겠구나..
차라리 미국만큼 멀기라도 했으면 포기라도 하겠는데.."
손내밀면 닿을 곳에 있는 그대인데
어깨가 빠지도록 힘주어서 팔을 뻗어봐도 그대는 잡히지 않으니..
내가 그대를 마침내 포기할 수 있을까요..?
지척에 고향을 둔 실향민,
무대를 등지고 서있는 공연장의 안전요원,
유리벽 속의 마네킹, 백설공주의 일곱번째 난쟁이,
그리고 그대의 나..
오늘 하루는 쉬고 싶었지만 당신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까짓 종이 한장에 손가락을 베인 날,
오늘도 결국.. 사랑을 말하다.
[http://solomoon.com/]
그런 날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없이 사는 날은 너무 퍽퍽하다지만,
그래서 그렇게 살다가는 석고상처럼 삐쩍마른 인간이 되어버릴 거라지만,
남들이 모두 행복해질 준비에 빠쁜 이런 시기엔
나도 하루쯤은 사랑을 말하지 않고 그냥 정신없이..
패스트푸드 가게 앞을 지키는 하얀색 할아버지처럼
생각도 없는 미소만 내내 지어보이면서 그렇게 며칠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내게 사랑은 그대뿐이고
그러니 내 사랑이라는 그것은 떠나야 할 시기를 알기는 커녕
보내주어야 할 때도 보내지 못하고 있는,
정말이지 굼뜨고 질척거리고 어리석은 것이므로..
내가 하루에 한 번씩 사랑을 말한다는 것은
내가 하루에 한 번씩 질척거린다는 것.
나는 며칠만이라도 사랑을 말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근데.. 그러기엔 지금 내 삶은 지뢰밭처럼 위험합니다.
하루에도 수 십번씩 터져대는 그대의 흔적..
헤어질 때 내겐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던 그대이니까
뭐 그리 남겨놓은게 많을까 싶겠지만, 천만에요.
좋은 향기를 맡으면 늘 좋은 냄새가 나던 그대가,
누군가 거리에 뱉어놓은 껌을 보면
신발 밑창에 껌이 붙었다면서 울상짓던 그대가,
그 작은 파편이.. 종이 한장처럼 가늘지만 너무 아픈 상처를 냅니다.
평양이 고향인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죠.
"차라리 멀기라도 하면.. 이렇기 애닳지는 않겠구나..
차라리 미국만큼 멀기라도 했으면 포기라도 하겠는데.."
손내밀면 닿을 곳에 있는 그대인데
어깨가 빠지도록 힘주어서 팔을 뻗어봐도 그대는 잡히지 않으니..
내가 그대를 마침내 포기할 수 있을까요..?
지척에 고향을 둔 실향민,
무대를 등지고 서있는 공연장의 안전요원,
유리벽 속의 마네킹, 백설공주의 일곱번째 난쟁이,
그리고 그대의 나..
오늘 하루는 쉬고 싶었지만 당신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까짓 종이 한장에 손가락을 베인 날,
오늘도 결국..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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