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좋은글

무슨 일이든 그렇다

 

인간이 어느 정도 약한지는 나도 몸이 저리도록 알고 있다.

그리고 누구든 한 번 쯤은 어떤 시기에 무엇엔가 의지하게 마련이야.

즐기는 선을 넘어서 의지하고 말지.

즐거움을 얻자고 존재하는 것에 오히려 즐거움을 준다면,

그것은 노예가 되었다는 뜻이지.

하지만 그건 흔히 있는 일이야.

무슨 일이든 그렇다.

선인장을 보실피는 일이든, 등산이든 모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어.

선인장은 지나치게 손을 대거나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그걸 무겁게 여긴단다.

자신의 감정을 너무 짙게 드러내면 선인장에게는 오히려 해가 돼.

서로가 동등한 입장에서 요란스럽지 않게 기꺼이 힘을 내며 존재할 때,

선인장은 더 기뻐하고 더 잘 자란다.

그런 걸 보면 살아 있는 생물은 모두 이기적이고

자기 마음에 편한 것을 좋아하는데,

그것이 정말 서로를 돕는 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런저런 생각 끝에 하는 일은 대개가 거짓이야.


요시모토 바나나 <왕국 2> pp.68-69 중에서
[http://solomoon.com/]

'기타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으면 돼  (0) 2009.03.07
다시 똑같은 일이 생긴다  (0) 2009.03.07
참 이상하지  (0) 2009.03.07
뒤를 돌아본다  (0) 2009.03.07
해질녁  (0) 2009.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