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개발자의 헌팅에 대하여(최종)

다들 아시겠지만 호감만 획득해서는 2% 부족하죠.
헌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몇가지 프로세스를 소개하고 끝마칠까 합니다.

9. 간보기

작년인가요? 김구라 씨가 어느 방송사의 토크쇼에서 자신의 연애 노하우를 밝힌적이 있습니다.
자신은 관심있는 여성 앞에서 욕을 한다는 군요. 그것을 듣고 욕하지 말라고 말리는 여성을 공략한다는데요.
상대방의 관심 여부를 은근히 떠보는 간보기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면 고수일수록 간보기를 철저히 합니다. 중요한 것은 원칙과 타이밍이죠.
맘에 드는 여성이 전화를 안 받나요?? 그렇다면 계속 전화를 걸 것이 아니라 문자를 남기세요.
문자에 답이 없다면 일단 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발자국 물러서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 전에는 절대 자신의 패를 보여주지 마세요.
칼자루가 상대방에게 넘어갑니다. 될 수 있으면 자신에 대한 호감도가 최고조일때 고백하십시요.

10. 대화하기

"오늘은 무슨 색?"
저에게 종종 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 친구A가 얼마전 알게 된 동생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예상되는 답변은 "예?? 무슨 말이에요?" 또는 "헉.. 응큼쟁이 --;" 등등이 있겠습니다.
그러면  "아니, 오늘 너 기분이 무슨색인가 궁금해서.." 로 응수합니다.
자연스럽게 대화는 "아~ 오늘 내 기분이 어쩌고 저쩌고.." 로 이어집니다.
느끼하신가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느끼한게 의외로 잘 먹히죠.
중요한 점은 상대의 호기심 유발과 더불어 능동적인 대화참여를 이끌어냈다는 것이죠.
만약 이런 가벼운 대화에도 호응 안하는 여성은 바로 Drop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여성과 대화하는 요령은 많이 들어주고,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세요.
고리타분하게 가정교사처럼 설교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YES 맨이 되어서도 곤란합니다.
상대의 얘기를 경청했다면 분명히 한 줄 코멘트를 달아줘야만 합니다. 대화는 주고 받아야죠.
간혹 밋밋한 대화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싶은가요?? 그러면 내기를 하십시요.
의외로 여성들은 남성이 내기를 제안하면 쉽게 도발됩니다.
내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많습니다.  대화몰입, 작은 스킨쉽, 애프터 신청까지..
내기에는 벌칙이나 보상이 따르잖아요. 누가 이기든 헌터 입장에서는 손해볼 일이 아니겠죠.
친구A는 "앞으로 나와 2번의 데이트를 하게 된다면 당신은 나에게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다만 2번째 데이트가 끝난 후에는 집에 안 갈테니, 각오하고 와라.."
라는 도발적인 내기를 즐겨 사용하곤 합니다.

11. 스킨쉽

탈무드에 나오나요? 남성은 시각으로 흥분을 얻고, 여성은 촉각으로 흥분을 얻는다구요..
여기서 호감을 한 번 더 얘기 해야겠군요.
제가 그토록 호감을 강조한 이유는 바로 호감을 얻지 않고서는 스킨쉽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비호감 상태에서 섣불리 스킨쉽하지 마십시요. 성추행입니다.
스킨쉽을 유도할 수 있는 몇 가지 Tip이 있긴 하지만 여기선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인터넷 뒤져봐도 많이 나올듯 싶군요.
다만 원칙을 말씀드리죠. "주위를 분산시키면서, 신속하고 과감하게, 저항할 수 없게.."
식상한가요? 죄송합니다. 이 얘기는 접겠습니다.

12. 혼란주입

이 장의 내용은 DB모델링으로 치자면 역정규화 같은 겁니다.
원칙에는 살짝 벗어나지만 혼란을 여성에게 주입함으로써 원하는 목표를 빨리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약 3가지 경우의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첫째,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경우.
둘째, 상대가 나에게 비호감을 갖고 있는 경우.
셋째, 상대가 나에게 무관심한 경우.

첫번째 경우를 봅시다.
우선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그 동안의 다정다감한 태도를 접고
냉정하게 대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성은 부조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혼란에 빠지는 것이죠.
상대의 진심도 궁금하고, 자신이 생각해 오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약간의 혼돈이 옵니다.
그런 상태가 한 동안 지속되면 여성은 어느 정도 포기를 하게 되는데요. 이 때가 바로 기회입니다.
할 말이 있다고 약속을 하십시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선물과 함께 세레나데를 불러주며 사랑을 고백하세요.
여성은 감정의 기복을 한번 겪었기에 충격에 약합니다. 게다가 포기 상태에서 고백을 받으니 얼마나 놀랄까요?
곧바로 깊은 혼란 상태에 빠집니다.  (성공 확률 90%, 성공시 발목잡힐 위험 높음, 실패시 데미지 보통)

두번째 경우입니다.
상대가 나에 대하여 비호감을 가지고 있다면 섣불리 촐랑댈 이유가 없습니다.
계속 무시하며, 재수없는 기조를 유지합니다. 다른 여성들에게도 굳이 친절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상태를 한동안 유지하다보면 여성은 이렇게 생각하죠. "아 쟤는 원래 여자들에게 불친절하구나.."
그런 감정이 꽤 쌓였다 싶으면 핑계를 만들어 술약속을 만드십시요.
술 마시면서 그 동안 쌓였던 오해와 감정을 푸세요. 술이 좀 거나해졌을 때, 강하게 대쉬하십시요.
알콜의 힘과 더불어 상대 여성은 혼란에 빠집니다.  (성공확률 50%, 성공시 원나잇 확률 90%, 실패시 데미지 큼)

세번째 경우.
이 경우는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찌질함도 필요하죠.
우선 친구가 되어 친밀함을 높이고 몇 번의 만남을 갖으세요.
어느 정도 친밀함이 쌓였다면 영화를 함께 보자고 하는 겁니다.
그 날은 상대방이 눈치챌 수 있도록 안색을 굳혀야 합니다. 절대 웃으면 안되고 심각한 표정이어야 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저녁을 먹으러 가서도 계속 그런 기조를 유지합니다.
여성분은 굉장히 궁금하고 또한 불안하겠죠?? 그것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미안하다고 하고 집으로 먼저 가세요.
그리고 한동안 연락을 끊는 겁니다. 약 1~2주가 지난 후 할 말이 있다고 약속을 잡으십시요.
만나게 되면 미안하다고 하고 말씀하세요.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당신이 이성으로 느껴졌다,
그 날은 영화관에서 손도 잡고 싶고, 키스도 하고 싶은 욕망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먼저 갔다 라구요.
이런 고백을 받고, "이런 미틴 놈!!" 이라고 윽박지를 여성의 거의 없습니다.
본능적으로 어떻게든 감싸주고, 위로하려고 하겠죠. 이런 여성의 말꼬리를 잡고 찌질하게 늘어진다면
여성은 자신의 말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라도 쉽게 남자를 떨쳐버리지 못할 겁니다.
(성공확률 80%, 성공시 장기간 연애가 될 확률 90%, 실패시 데미지 극히 미비함)

13. 마치며

좀 더 알찬 글을 쓸 수 있음에도 찌질한 글만 남기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함축된 언어로 설득력있게 글을 쓰려니 너무 힘들군요.
단지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여러분 모두 충분히 훌륭한 인격체이며, 예쁜 사랑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겁니다.
우울한 생각이 있으면 떨쳐버리고, 즐거운 삶을 누리기를 빕니다.
참, 친구A가 전해달라는 말이 있습니다.  "Simple is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