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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와 현금의 심리학... 지출의 고통(pain of paying)

카드와 현금의 심리학... 지출의 고통(pain of paying)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9.9)

If you want to spend less, use cash, research confirms today...
The authors summarised their findings, saying that "the more transparent the payment type, the greater the 'pain of paying' ".

'Paying by cash cuts amount spent' 중에서 (파이낸셜타임즈, 2008.9.8)




며칠전 심리학의 연구성과를 경제학에 접목시킨 '행동경제학'에 대해 말씀드렸었지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카드보다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이 '지출의 고통'(pain of paying)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고통이 커지니 자연 지출도 덜하게 되겠지요.

미국 뉴욕대와 메릴랜드대 연구진이 '실험 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연구 결과 현금, 카드, 상품권 중 현금을 사용할 때 사람들이 지출에 가장 조심스러웠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식당에 가서 한 그룹에게는 카드결제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현금결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동일한 메뉴판으로 주문을 했음에도 카드결제가 가능하다고 들은 그룹의 지출이 더 컸습니다.

또 다른 실험은 음식장만을 위한 장보기 실험이었습니다. 장을 볼 품목들이 적힌 리스트를 주고 그 비용을 추산해보도록 했습니다. 카드로 지불하기로 한 그룹의 예상 지출액은 175달러였고, 현금으로 구매하기로 한 그룹의 예상 지출액은 145달러였습니다.

실제로 카드나 상품권으로 결제할 때는 어느 정도 심리적으로 돈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play money)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보입니다. 만약 게임이라고 느끼게 된다면 훨씬 돈을 쉽게 지출하게 되겠지요.
반대로 '게임'이 아닌 '돈'이라는 것이 명백한(transparent) 현금은 '지출의 심리적 고통'이 커서 절약이 가능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지출을 줄이려면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라."

심리학이 설명해주는 우리의 경제행동들. 흥미롭고 기억해둘만한 연구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