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9.10)"책을 지원하면 그게 어떤 형식으로 돌아올지는 몰라도 반드시 돌아오게 마련이다."
이대표는 독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기를 기대했다. 직원들과 회식 한 번 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0만~300만 원인 데 반해, 북 랠리 행사 한 번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은 50만~60만 원 정도니 경제적으로도 이득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디어 창출이라는 무형의 자산까지 확보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독서경영'. 요즘 독서경영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개인과 기업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바람직한 회사의 모습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독서를 자주 강조하곤 합니다. 인턴 대학생들을 포함해 저희 직원들은 모두 매달 2권 이상 독서하기로 약속하고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경모 가입 때 우리 가족들도 '매달 2권 이상 독서하겠다'는 약속을 하셨지요.^^ '매달 2권'이 많은 것도 같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1년 내내 실천해도 24권밖에 안됩니다. 세상에 나온 그 많은 책들 중에 '고작' 24권밖에 안되는 겁니다.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이나 저희 직원 모두 우선은 '매달 2권'으로 시작을 하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더 늘려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공개'하고 언제든지 빌려갈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7개월 동안 함께 생활하는 인턴 학생들은 입사 때 매달 읽을 책 한 권씩을 미리 '선물'로 받기도 합니다.
독서는 세상의 지식과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회사의 구성원 모두가 책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쌓아간다면 무엇보다 개인에게 좋고, 언젠가는 회사에도 큰 기여를 하리라는 것이 제 믿음입니다.
이메이션코리아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1인당 연간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 기업은 1인당 평균 책값이 연간 10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메이션코리아는 1997년 말 출범 직후 IMF라는 한파를 만나 자본잠식 상황까지 갔습니다. 이런 절박한 위기상황에서 이장우 대표는 '독서'라는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고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도구로 책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직원의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이메이션코리아의 독서경영의 결과는 그 후 회사의 실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가 독서경영을 도입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도서관을 만들고 대출을 장려하거나, 이메이션코리아처럼 책 구입비를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좀더 체계적으로 도입한다면 경제노트의 독서인프라로 작년에 만든 '북스MBA' 같은 독서통신교육을 이용해 직원들이 동일한 책을 매달 1권씩 읽고 '생각'을 공유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예전에 제가 경제노트에서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는 것 같지만 인생을 길게 해준다"는 말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지요.
독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하고 있다는 말을 하면 안되듯이, 독서도 그렇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꼭 해야합니다. 개인과 기업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