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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처음 연애

첫사랑에서 너나 나나 사랑이,

아니 그 사랑의 표현 형식인 연애가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지 배웠어.

너와 내가 만나 하나 혹은 우리가 되는 게 아니라,

너도 없애 버리고, 나도 없애 버리고,

그래서 마치 연애라는 괴물 뱃속에서 허우적 대는 듯한 우울함에 시달렸어.

너나 나나 다시 연애를 할 때는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를 없애지 않으면서 적당히 적당히.

하지만 그런 지극히 이성적인 사랑이 그러니까 계산적인 사랑이.

우리들의 처음 연애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처음 연애는 정말이지 처음 하는 연애이기 때문에,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순결하고 아름다웠던 게 아닐까?


김종광 - 처음 연애
[http://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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