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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좀 서투르게 사세요


"한 여성에게 어떤 정형화된 이상적 모델을 강요하는 나라, 바로 우리나라죠.

이효리에게는 이효리만의 매력이 있고, 전지현에게는 전지현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회는 이효리와 전지현을 한 데 묶어

하나의 상업적 모델을 창출해 내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직장 다니는 여성에게는 당신이 주부이자 며느리임을 결코 잊지 말 것을 충고하고,

전업주부 여성에게는 끊임없이 경제적으로 무능력하다는 콤플렉스를 주입합니다.

이같은 모순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여성, 바로 우리나라 여성들이죠."



"자본주의 사회들은 정말 맘에 들지 않아요.

'이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 '이런 여자가 되어라' 등등의 강요, 강요, 강요로 차고 넘쳤습니다.

어떻게 한 인간의 이상적인 삶을 상품으로 찍어내듯 정형화시킬 수 있는 건지…….

현모양처가 되고 싶으면 현모양처가 되는 거고,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으면 커리어 우먼이 되는 거고,

저처럼 딴따라가 되고 싶으면 딴따라가 되는 거죠.

그 삶의 다양한 풍경들을 인정하지 않는 체제와 가치 속에서 어떤 이상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최근 돌아와 보니, 이제 여자들 보고 애까지 더 낳으라고 성화더군요.

자식 낳는 일까지 국가권력이 간섭하는 사회, 넌덜머리가 나요.

사람들은 제게 철이 없다고 비웃어요.

하지만 철 있는 사람들이 마련한 세상이 이처럼 한심한 풍경이라면 전 절대 철 안 들랍니다.

여자들, 문제 많아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사람들 같아요.

슈퍼우먼이 됐다고 우쭐거릴 일도 없고, 못 됐다고 괴로워 할 일도 없어요.

제발 허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멋대로 좀 살기를 바래요."



"좀 서투르게 사세요.

사고도 치고 술도 좀 먹고 소리도 질러가면서요.

교통신호 다 지켜가면서, 세차할 것 다 해가면서 어느 세월에 삶의 목적지까지 갈 작정인가요?

결혼 좀 늦게 하면 어떻고, 남편 와이셔츠 하루 더 입혀 보낸다고 세상 무너지는 거 아니잖아요.

밤낮 취직공부 때문에 도서관에 코박고 사는 스무 살 청춘들, 오 가엾어라.

좀 때려치우면서 살아요.

세상을 좀 둘러봐야 세상 바깥으로 나올 거 아니에요.

그 모든 것 다 사소하고 귀찮다 느껴질 때, 그때 세상 저편에서 저랑 만나요!"



서른살 여자가 스무살 여자에게 -
[http://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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