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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엄마가 말했잖아


엄마가 말했잖아 진정한 자존심은 자신에게 진실한 거야.

신기하게도 진심을 다한 사람은 상처받지 않아.

후회도 별로 없어.

더 줄 것이 없이 다 주어 버렸기 때문이지.

휘회는 언제나 상대방이 아니라 자신을 속인 사람의 몫이란다.

믿는다고 했지만 기실 마음 한구석으로

끊임없이 짙어졌던 의심의 그림자가 훗날 깊은 상처를 남긴단다.

그 비싼 돈과 그 아가운 시간과 그 소중한 감정을 낭비할 뿐,

자신의 삶에 어떤 성장도 이루어 내지 못하는 거지.

더 많이 사랑할까봐 두려워하지 말아라.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고, 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이를 방해하고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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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가끔 창밖을 보고 있니?

그래 가끔 눈을 들어 창밖을 보고 이 날씨를 만끽해라.

왜냐하면 오늘 너에게 주어진 전부의 시간이니까.

오늘만이 네 것이다.

어제에 관해 너의 모든 것을 알았다 해도

하나도 고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으니 그것은 이미 너의 것이 아니고,

내일 또한 너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단다.

그러니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네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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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엄마는 생각해.

모든 위인은, 다시 말해 모든 훌륭한 사람들은 적어도

자신의 시대에는 모두가 진보의 편에 서 있어.

생각해봐.

이미 있는 것을 지키려고 하는 보수의 편에 서서,

이미 있는 권력을 강화하는 것이 인류의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니?

그러니까 역사는 그런 이들을 기억하지는 않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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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생에 어려운 일이 닥치거든,

네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슬픔이 너를 압도하거든,

한 그릇의 밥, 한 줄기의 물, 한 방울의 눈물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거라.

엄마가 보증할게.

그들에게 줌으로써 너는 얻게 된다.

네가 필요한 모든 위로와 새 희망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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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소원이 뭔지 너도 알지.

엄마는 죽을 때 말하고 싶었거든.

'아, 하느님 조금 힘들긴 했지만 너무 재밌고 신나는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떠나도 아무 여한이 없습니다.

이승에서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저승도 잘 부탁합니다." 하고.

위녕, 너는 어떤 꿈을 꾸고 있니? 삶은 생각보다 길다.

생각보다 삶은 길고 예술은 짧아.

네가 상상하는 삶이 있기는 하니?

엄마는 네가 그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의 부품 같은 사원이 되면

막연히 삶이 편안할 거라거나,

남들이 따고 싶어하는 국가의 자격증을 따면

평생 다른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하고 애늙은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해.

차라리 그보다는 우려가 되긴 하지만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 낫겠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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