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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전화 한 통

헤어진 사람의 술 취한 전화를 받는 것은

그저 취한 사람의 전화를 받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걸.

0대0으로 끝난 축구경기의 재방송을 보는 것처럼

전혀 흥분할 필요가 없다는 거.

지금의 이 울렁거림도, 옹색한 희망도

내일이면 다 나만 기억한다는 걸..


그러니 너도 많이 힘들구나, 마음 아파할 필요도 없고

너도 나한테 미안했구나, 이제와 용서를 말할 필요도 없다는 걸

그저 전화가 왔었다고. 어느 취한 사람이 주정을 했었다고.


그런데 그런 미친 전화 한 통에

이상하게 나는 눈물이 나더라고.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http://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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