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이 나쁜 거야?" "그럼 나쁜 거지." "어째서?"
"동정은 내가 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거잖아.
너는 많이 아프구나,나는 안 아픈데, 참 안됐다 얘.
그러니까 나쁜 거지. 아무리 같이 아파하는 척해도 고통은 공유할 수 없어.
고통은 온전히 당사자의 몫이라고.
사실은, 얘는 정말 불쌍해, 그래도 나는 얘보다는 덜 불쌍해서 다행이야,
그러면서 자기 위안을 느낀다고. 그게 동정의 본질이야."
"사랑은?"
"사랑은 서로 동등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지.
너, 나 좋아해? 나도 너 좋아해, 이렇게 시작되는 게 사랑이잖아."
"나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
사랑이라는 것, 늘 동정과 연민에서 시작돼.
누구에게나 삶은 고달픈 거잖아.
상대방의 고달픔을 보고, 너도 힘들구나, 너도 나처럼 아프구나.
그렇게 생겨나는 감정이 동정이고 연민이야.
타인에 대한 배려든 사랑이든 희생이든 모두 동정과 연민의 바탕 위에 있어.
그러니까, 동정이든 연민이든 사랑이든 이름만 다를 뿐 결국 다 같은 거야.
철이씨, 사람은 누구도 다른 사람의 위에 설 수 없어.
우리는 모두 다 아래에 있으니까."
"......"
"......"
날아라, 잡상인 - 우승미
[http://solomoon.com/]
"동정은 내가 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거잖아.
너는 많이 아프구나,나는 안 아픈데, 참 안됐다 얘.
그러니까 나쁜 거지. 아무리 같이 아파하는 척해도 고통은 공유할 수 없어.
고통은 온전히 당사자의 몫이라고.
사실은, 얘는 정말 불쌍해, 그래도 나는 얘보다는 덜 불쌍해서 다행이야,
그러면서 자기 위안을 느낀다고. 그게 동정의 본질이야."
"사랑은?"
"사랑은 서로 동등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지.
너, 나 좋아해? 나도 너 좋아해, 이렇게 시작되는 게 사랑이잖아."
"나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
사랑이라는 것, 늘 동정과 연민에서 시작돼.
누구에게나 삶은 고달픈 거잖아.
상대방의 고달픔을 보고, 너도 힘들구나, 너도 나처럼 아프구나.
그렇게 생겨나는 감정이 동정이고 연민이야.
타인에 대한 배려든 사랑이든 희생이든 모두 동정과 연민의 바탕 위에 있어.
그러니까, 동정이든 연민이든 사랑이든 이름만 다를 뿐 결국 다 같은 거야.
철이씨, 사람은 누구도 다른 사람의 위에 설 수 없어.
우리는 모두 다 아래에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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