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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우울은


우울은 갑자기 밀려온다.

스스로 끌어 모은 것이라도.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비스킷 깡통을 열게 될 것이다. 뻔하다.

과거가 현재를 야금야금 파먹어, 또 날을 새우리라.

그다지 불행한 시간은 아니지만,

그러고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러기 위한 에너지와 아픔을 생각하면 겁이 난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자신을 현재에 붙잡아 주었으면 싶었다.

옆에서 걸어가는 사람이든,

그 옆 사람이든, 그 옆의 옆 사람이든.


에쿠니 가오리 / 홀리 가든
[http://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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