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7.30)미국 소비 침체로 대형 외식업체인 베니건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이에 앞서 스타벅스도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전세계 먹거리 트렌드를 주도하던 고급형 패밀리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와 유가 급등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미국인들이 이들 체인점을 외면하고 보다 값싼 식당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갈수록 힘받는 `금리인상론'' 중에서 (연합뉴스, 2008.7.16)
스타벅스와 베니건스.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입니다. 이들이 요즘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의 이야기입니다만, 저도 스타벅스에는 가끔 가곤 하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군요.
미국의 베니건스가 며칠전 파산신청을 했습니다. 스타벅스도 얼마전 미국에서 600개 매장을 폐쇄키로 했고, 호주에서는 61개 매장을 추가로 폐쇄한다고 밝혔지요. 호주에 있는 매장이 84개이니, 무려 73%나 문을 닫는다는 얘깁니다.
외신들은 베이커스 스퀘어, 빌리지 인, 올드 컨트리 뷔페 등 고급을 추구하던 레스토랑 체인점들이 이미 파산했거나 파산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물론 경기침체 때문입니다. 지갑이 가벼워진 중산층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고 있으며, 가더라도 값싼 패스트푸드점을 찾는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을 강타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이에 따른 주택자산 가치의 하락이 이들 외식업체에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여기에다 유가폭등, 그리고 곡물가격 폭등에 의한 음식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일부 고급 음식점들이 겪는 어려움과는 달리, 저가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널드는 상황이 좋다고 합니다. 웰빙 트렌드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맥도널드. 하지만 불황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이제는 저렴한 곳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베니건스의 고전과 맥도널드의 선전. 우리가 수도 없이 들었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유가폭등, 곡물가격 급등,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단어들이 가져온,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들의 명암(明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