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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맞춰져 갔다

거리는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오후 1시가 되면 모두 일제히 철시한다.

그러고는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간다.

친구들과 어울려 거창한 점심과 와인을 마시며 두 시간쯤 떠들고

약간의 낮잠을 잔 다음 5시쯤 되면 다시 가게로 돌아와 문을 연다.

그리고는 다시 저녁 8시나 9시까지 영업을 한 다음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의 삶도 서서히 이 거리의 삶에 맞춰져 갔다.


김영하 /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http://solom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