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결코 손해보는 일이 아니랍니다.
사랑해야지,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우리는 모른다. 어떻게 하는 게 사랑인지.
때로는 매를 들기도 하고 때로는 참아 내기도 하고,
때로는 칼끝 하나 들어갈 자리가 없을 만큼 냉정하기도 해야 하며
때로는 한없는 물렁탱이로 남아 오냐, 오냐 해야 한다.
주는 것도 사랑이지만 일부러 주지 않는 것이 사랑일 때도 있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혹은 친구에게도….
나는 그것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이 나이를 먹고도, 그 많은 일을 겪고도….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그건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이 아니며,
그건 그저 가만히 있으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사랑도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만 사랑에는 교과서도 선생도 없어서
제 부모의 전력을 모방하거나 배척하면서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을 뿐.
공지영 / 수도원 기행
[http://solomoon.com/]
'기타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0) | 2009.05.06 |
---|---|
말해버리고 나면 (0) | 2009.05.06 |
맞춰져 갔다 (0) | 2009.05.06 |
리더십은 인기 경쟁이 아니다 (0) | 2009.05.06 |
시작과 끝 (0) | 2009.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