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내 마음에 들어오라고 해서 때맞춰 얼른 들어오고
이제 됐으니 나가라고 하면 영악하고 신속하게 나가 주는 게 아니다.
느릿느릿 들어와 어느 덧 마음 한 가운데 턱하니 버티고 앉아
눈치 없이 아무 때나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힘들고 거추장스러우니 제발 나가 달라고 부탁해도
바보같이 못 알아듣고 꿈쩍도 않는다.
장영희 / 내 생에 단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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