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좋은글

바람이 흔들렸다.

문득 바람이 허공에 멈춰 섰다.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느라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흐름이 정지한 듯 적막했다.

마치 차가운 행성에 서 있는 것처럼,

바다 위로 불어가는 바람에게 심장을 팔고 싶었다.

뻥 뚫린 심장의 자리로 바람이 지나가면 좀 시원할 것 같았다.

감은 눈꺼풀 위에서 바람이 흔들렸다.

소리도 없이......


때로는 나에게 쉼표 - 여행산문
[http://solomoon.com/]

'기타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들이 남편에게  (0) 2009.12.21
그냥 살아 있기  (0) 2009.12.21
존재를 허용해주는 사람  (0) 2009.12.21
의미 있는 삶  (0) 2009.12.21
유일한 공식  (0) 200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