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앞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하지만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봐야 한다." -S.A. 키르케고르 (232쪽)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운명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힘겹게 싸워왔어요. 나는 이 도시에서 최악인 빈민가에서 태어났어요. 어느 모로 보나 범죄자가 될 운명이었죠. 하지만 나는 안간힘을 다해 주어진 운명과 싸웠고, 마침내 벗어나는 데 성공했어요." "그런 얘기는 이미 충분히 했잖아요. 난 당신에게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 하나하나까지 미리 정해져 있다고 말한 적도 없고, 삶이 단지 미리 쓰여 있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말한 적도 없어요." 그레이스는 그의 눈을 쳐다보고 나서 말을 이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인간에게는 결코 거역할 수 없는 섭리가 있다는 거예요." (354쪽)
"사랑만으로는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걸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나 역시 내 딸을 사랑했어요. 마크 루텔리도 사랑했죠. 하지만 그들에 대한 사랑이 내 머리에 총알이 박히는 걸 막아주지는 못했어요. 내가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는 건 10년 전 마크 루텔리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도 못하고 죽은 것인지도 몰라요." (3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