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출근길,
여느때처럼 지하철은 칙칙폭폭 지루하게 선로를 달리고 있다.
뒤로가지도 하늘을 날지도 않는다.
네모난 상자에 빽빽이 들어찬 시든귤처럼,
혹은 나무궤짝에 겹겹이 줄 맞춰 누운 죽은 갈치처럼 실려
나는 영혼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떠밀리거나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말고,
지금 여기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http://solomoon.com/]
여느때처럼 지하철은 칙칙폭폭 지루하게 선로를 달리고 있다.
뒤로가지도 하늘을 날지도 않는다.
네모난 상자에 빽빽이 들어찬 시든귤처럼,
혹은 나무궤짝에 겹겹이 줄 맞춰 누운 죽은 갈치처럼 실려
나는 영혼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떠밀리거나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말고,
지금 여기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정이현 / 달콤한 나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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