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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사랑과 증권투자의 경제학

사랑과 증권투자의 경제학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7.17)

Stay with high-quality human beings. And once you find that you are in a junk relationship, sell immediately.

'Lessons in Love, by Way of Economics' 중에서 (뉴욕타임즈, 2008.7.13)




"좋은 사람과 사귀고 결혼하라. 만약 정크(쓰레기) 같은 관계라는 것을 알게되면 즉시 청산하라..."

오늘은 오래간만에 조금 가벼운 주제입니다. 사랑과 증권투자, 조금 확대하면 인간관계와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벤 스타인이 뉴욕타임즈에 흥미로운 글을 썼네요. 'Lessons in Love, by Way of Economics'. 그는 변호사이자 작가, 배우, 경제학자인 인물이지요. 자신은 사랑을 먼저 연구했고 그 후에 경제학을 공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과 증권투자의 공통점과 다른점을 알게 된 셈입니다.

스타인은 우선 '정크'를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우량채권이 정크본드보다 지속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사랑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긴데요.

즉 채권이든 사람이든 '정크'를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크가 매력적으로 보이고 눈길을 끌 수는 있지만, 정크는 결국 정크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스스로 '시장'을 콘트롤(조절)할 수 없다면, 정크는 조심해야한다고 그는 조언합니다.

이와 관련해, 삶을 파괴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많은 심각한 문제들을 갖고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정크는 정크이며 변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깁니다.

스타인은 또 '외모'를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합니다. 매력적이고 눈길을 끄는 겉모습은 위험과 손실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증권투자와 사랑 모두 이런 위험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는 '연구'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상당기간 동안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당장 그만두라고도 말합니다.


사람은 변화시키기가 참 힘든 존재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누군가를 내가 변화시켜서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는 생각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인데... 공감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