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0.10)다산이 황상을 첫 제자로 맞아 '애학편'을 가르칠 때, "하나의 이치로 모든 일을 꿰뚫라"고 말하자 그는 "저는 머리가 우둔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에 다산은 "첫째, 둘째, 셋째도 부지런하면 된다"했고, 또 "부지런함이란 '병심확(秉心確)' 즉, 마음가짐이 굳건함이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국내외 경제가 오늘도 요동쳤습니다. 이럴 때일 수록 심리적 공포감에 휩싸여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병심확(秉心確)'을 강조했습니다. 제자 황상에게 해준 말에서입니다.
황상이 "제게는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둔하고, 꽉 막혔고, 미욱합니다"라고 말한데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너는 공부하는 자들이 갖고 있는 세 가지 병통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구나. 첫째는 기억력이 뛰어난 병통으로 공부를 소홀히 하는 폐단을 낳으며, 둘째는 글재주가 좋은 병통으로 허황한 데 흐르는 폐단을 낳으며, 셋째는 이해력이 빠른 병통으로 거친 데 흐르는 폐단을 낳는다.
둔하지만 공부에 파고드는 사람은 식견이 넓어지고, 막혔지만 잘 뚫는 사람은 흐름이 거세지며, 미욱하지만 잘 닦는 사람은 빛이 난다.
파고드는 방법은 무엇이냐? 근면함이다. 뚫는 방법은 무엇이냐? 근면함이다. 닦는 방법은 무엇이냐? 근면함이다."
다산은 이어 "부지런함이란 '병심확(秉心確)' 즉, 마음가짐이 굳건함이다"라고 가르쳤습니다.
마음가짐을 굳건하게 잡는다는 것...
지금의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황인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역사에서, 또 개인의 삶에서 '어려움'이라는 것이 어디 한 두번 찾아오는 존재이던가요. 아무리 커보였던 어려움도 지나고보면 달리 보이지요.
이번 주말에는 마음가짐을, 중심을 굳건하게 잡으라는 다산의 '병심확(秉心確)'을 새겨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