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본질이 연한 것이기에 상처는 깊다.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 살아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
싫지만 하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상처를 딛고 그것을 껴안고 또 넘어서면
분명 다른 세계가 있기는 하다.
누군가의 말대로 상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거울이니까 말이다.
그리하여 상처를 버리기 위해 집착도 버리고 나면 상처가 줄어드는 만큼
그 자리에 들어서는 자유를 맛보기 시작하게 된다.
그것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내리는 신의 특별한 축복이 아닐까도 싶다.
공지영 /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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