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약정, 계약, 자동이체, 그리고 이런 저런 의무사항들을 털어내면서
나는 이제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나는 쓸데없는 것들을 정말이지 너무도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그것들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읽지 않은 책들, 보지 않은 DVD들, 듣지 않는 CD들이 너무 많았다.
나중에는 보겠지, 언젠가는 들을 날이 있을거야.
그러나 그런 날들은 여간해서 오지 않는다.
새로운 물건들이 계속 도착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 순간의 만족을 위해 사들인,
너무 오래 존재하는 것들과 결별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김영하 /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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