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새겨지는 페이지가 있는데,
그것은 작가가 특출한 솜씨를 발휘해서가 아니라
'이야기 스스로 써 내려가기' 때문이다.
마치 '그 스스로'의 흐름때문에,
너무나 우리의 마음 속 깊이 와 닿아 도무지 잊을 수 없는 경우 말이다.
그 페이지는 그것만의 논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 페이지가 우리 마음에 혹은 머리에 남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명문장가가 그의 펜으로 창조하는 페이지가 아니라,
그 하나하나를 우리 삶속의 천국과 지옥의 시간들처럼,
오랜 세월 기억할 감동적이며,
비통스럽고, 눈물겨운 순간처럼 기억한다
검은책 - 오르한 파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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