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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그런게 인생 아닌가

담배 한 대 피웠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이없는 생각이었다.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게 벌써 몇 년째인데..

하지만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 아닌가.

금연을 결심하고 오랫동안 굉장한 의지력을 보여주다가도

어느 겨울날 아침 다시 담배 한 갑을 사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십리 길을 걸어가는 것.

혹은 어떤 남자를 사랑해서

그와 함께 두 아이를 만들고서도 어느 겨울날 아침

그가 나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나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던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미안해 내가 실수를 했어' 라고 말하는 걸 듣는 것.

그런게 인생이다.

전화를 잘못 걸어 온 사람이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군요' 라고 말하면,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것.

그런게 인생 아닌가.


안나가 발디 /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http://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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