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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

고독한마법사 2009. 4. 9. 08:59
저는 착한 여자가 아니고
또 솔직히 말해 착한 사람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착하고 좋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인생은 너무 뻔해서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
제 인생을 질식할 듯한 규격 속으로 밀어넣은 것은
바로 그 착하다고 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자기들이 만든 틀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요할 때는 언제이고
뭐야 이건 잘 안 맞잖아라고 구박하면서
한순간 쓰레기 더미 위로 가볍게 던져버리는 거죠.

때로 선과 악이란건 참으로 불합리하게 얽혀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선과 악. 그게 시험 답안처럼 딱 정해진 것도 아니잖아요.

자기 삶에 가치니 아름다움이니
반드시 이유와 명분을 찾으려는 사람을 보면 짜증이 납니다.
결국 자기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사람인데 말이죠.


은희경 / 딸기도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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