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마법사 2009. 12. 15. 13:53
이렇게 서른을 맞을 줄은 몰랐다.

서른이 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이 한눈에 조감되고

인생의 길목에도 가로등 같은 것이 켜져 있을 줄 알았다.

결국, 인생을 십진법 단위로 인식한 것부터 환상이었다.

열 살이 되어도 아홉 살과 다르지 않았고

스무 살이 되어도 열아홉 살과 다르지 않았는데,

어쩌자고 서른이라는 나이에 그토록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일까.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 김형경
 [http://solom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