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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편견

 

'그분 직업도 좋고, 차도 무지 좋아요. 근데 이혼했대요.
아직은 독신인 것 같아요'

이혼이나 독신에 으레 따라 붙는 고질적인 편견의 말들을 무척이나 혐오하면서도
나 역시 그것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 모양이다.

'그가 인간관계에 서툴렀던 것이 아닐까' 하고 어느새 편견을 가지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규칙에 좀 집착한다고 해서 사는 데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묻겠지만,
인간관계에서는 다소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관계에서의 규칙은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으며 개별적이며 예외도 아주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루 한 번 늘 비슷한 시간에 전화하고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만나 데이트하던 연인이
어느날엔가 갑작스레 연락을 끊을 수도 있고
그렇게 몇주가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보다 규칙 자체에 익숙해지면
상대방은 그런 예외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국 스스로도 힘들어지고 관계도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주은 / 그림에 마음을 놓다
[http://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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