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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좋은글

사람마다 다 그러네요

떠나는 사람들은, 왜 떠나는 걸까요.
놓아줘야 한다는 거.. 알아요. 기다려도 소용없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마음이, 마음이.. 내 말을 잘 안들어요.
거울에 붙어 있는 저 사진도 떼어내야 하는데..
잘 떼어지지가 않아요.
오랫동안 붙어 있어서 그런지 스카치테이프 자국이 고스란히 거울에 남았어요.
손톱으로 긁어봐도 잘 없어지지가 않아요.
내 마음에 남아 있는 흔적만큼이나 잘 지워지질 않네요.



다들 아니래요. 그냥 한번 연락해본 거라고.. 흔들리지 말래요.
아물고 있던 상처만 덧난다고.. 전화가 와도 만나지 말래요.
못 잊고 있어서 연락한 것도,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연락한것도 아니래요.
단지 지금 뭐가 잘 풀리지 않거나 사귀고 있는 여자가 속을 썩이거나..
그래서 예전에 자기한테 제일 잘 해준 여자에게어리광을 부리고, 기대고 싶은 것뿐이라고.
물어보는 사람마다 다 그러네요.



내가 사랑한 그 남자.. 말이에요,
내가 아닌 다른 빛깔의 여자를 만나면 전혀 다른 빛깔의 남자가 될 수도 있겠죠?
그냥 그 사람 얼굴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럼 내 마음에 걸려 있는 그 사람을 밖으로 꺼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잊어보려구요.
내게 꿈을 찾아주고, 꿈처럼 사라져버린 그를.



"시간 없으니까 다음에 하자." 입버릇처럼 늘 그녀에게 하던 말인데..
이상하게 그녀가 없어진 공간에선 남는 게 시간뿐이네요.
생각해보니.. 그녀에게 해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한 번 배우면 평생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했죠.
사랑도 그런 것 같아요.
이미 몸에 배어버린 사랑이 있으면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지우고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처음부터. 그런데, 평생 기억되면 어떡하죠?
가슴에 너무 진하게 배어버린 그녀가.


최숙희 / 사랑이사랑에게
[http://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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