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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고독한마법사 2009. 8. 4. 09:46
그 사람 덕분에 웃었던 건 너무도 까마득한데

그 사람 때문에 걱정하는 건 아직도 현재형입니다.

언제나 내게 걱정만 끼치는 사람.

우리 사이엔 전생에 대체 어떤 빚이 있기에

나는 이렇게나 오랫동안 그녀를 걱정하고

그녀는 이렇게나 오랫동안 나를 걱정시킬까요.

나는 그때 어쩌자고 겁도 없이 마음을 다 내줬을까.

나는 어쩌자고 너와 만나는 동안의 그 모든 것을 마음에 담았을까..

잊지도 못할 거면서..



행복이란 게 별건가.

같이 꿈꿀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오늘은 이렇지만 같이 꿈꿀 수 있는 내일이 있으면.

같이 차를 마시는 것은 어제를 살아온 추억을 나누는 것.

같이 밥을 먹는 것은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나누는 것.

그렇다면 같이 술을 마시는 것은 오늘 바로 이 시간을 나눈다는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동안의 모든 행복은 왜 헤어진 후엔

꼭 그만큼의 슬픔으로 남는 것일까.

생각보다 많이 사랑한 것 같은데 그럼 나는 어쩌면 당분간,

어쩌면 평생,

너를 떼어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미나 /아이러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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