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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을 것만 같고

고독한마법사 2009. 4. 21. 18:35
산다는 것이 기다림이라는 것을 더욱더 느낀다.

매일 눈을 뜨면 하루를 기다리게 된다.

무엇이 꼭 일어날 것만 같고

기적같이 눈이 환히 뜨이는 정오가 올 것만 같고

마술의 지팡이로 나의 일상생활이 전혀 다른 맛

좀 더 긴장되고 풍요하고 충일함 가득하고

뒤끓는 맛을 가지게 되는 것을 매일 아침 기다리고 있다.

꼭 무슨 일이 있을 것만 같고 무엇이 일어날 것만 같다.

아무일도 안 일어날 줄은 미리 부터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이다.



전혜린 /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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