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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가 없어

고독한마법사 2009. 5. 21. 09:25
미안해. 난 이제 돌아갈 수가 없어.

너의 사랑스러운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싶지만,

지금의 내게 그런 일은 허용되질 않아.

가장 아름다운 한때는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버렸다는 것을 이젠 인정할 수 있어.

그리고 난 이곳이 아주 마음에 들거든.

봐,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들이 마음껏, 일제히 피어났어.

그리고 곧 모든 것은 한꺼번에 끝날 거야.

그것이 좋은 시작이든 나쁜 시작이든,

모든 시작은 끝을 전제로 해.

얼마나 다행이야.

그리고 가장 기쁜 일은, 이곳에 네가 없다는 거지.

어쩌면 낙원이란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

이곳에서 난 더이상 널 기다리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그러니까 너는 언제나 처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야.

정말 미안해.

너도 알고 있지? 이렇게 헤어지는 게 가장 좋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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